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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pazz

 

왕좌의 게임 시즌3
제7화 곰과 미녀

 

얼마나 남았어?

 

- 일주일쯤 남았겠지
- 남았겠지?

 

정확히 몰라?

 

검은 성에 갈 땐
킹스로드로 갔거든

 

길로 편히 가셨다?

 

싸움도 그렇게 해?

 

큰 길로 행군하면서
북 치고 깃발 흔들고?

 

대부분 그렇지

 

깃발 든 사람은 어떻게 싸워?

 

안 싸워

 

가문 휘장을 드는 건
커다란 영예거든

 

그럼 북쟁이도 대단한 영예겠네?

 

보통은 애들이 하지

 

북은 뭐 하러 쳐?

 

행군을 돕는 거야

 

어떻게?

 

그게

 

박자를 맞추거든

 

그럼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이걸 말해 줘야 알아?

 

맨스의 신호를 받고
검은 성을 칠 땐

 

간다고 광고하면서
북을 치진 않을 거야

 

알아

 

북부 역사상 가장 큰 불을
피우겠다고 했지

 

우리가 오는 걸 알도록

 

넌 아무것도 몰라

 

모르면서 떠들긴

 

아까 줄 끊은 거 알아

 

이그리트 줄도 끊었는데
투덜대는 거 봤어?

 

우리 방식을 아니까
가만있는 거야

 

그럼 가르쳐 주시지?

 

새 대가리 속에서
지혜를 찾으셨나 본데

 

필요해서 함께 일하고
필요해서 의리를 지키고

 

필요해서 사랑하고
필요해서 서로를 죽여

 

이그리트는 알고
넌 모르는 거야

 

그래서 넌 죽어도
이그리트를 갖지 못해

 

비가 너무 와서
내일도 못 가겠군

 

프레이는 기다릴 겁니다
간다고 했잖습니까

 

워낙 까다로운 작자라

 

까다롭다 뿐이냐
음흉하기도 최고지

 

네, 그러니까

 

월더 프레이 놈보다
차라리 설사 똥이 낫지

 

송구합니다, 전하

 

병사들과 전장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전 죽어가는 병사들을
2년이나 간호했어요

 

설사 똥따위는 무섭지도 않아요

 

분명히 늦게 온다고
무례로 생각할 거예요

 

무례는 무슨

 

- 사위 생겼으면 됐지
- 생기긴 했지

 

원래는 왕을 사위로 원했지만

 

숙부님도 그 가문에겐
과분한 사위감입니다

 

이제 주무시죠

 

계속 그대로 있으면
또 공격할지 모르오

 

공격하세요

 

누구에게 쓰고 있소?

 

어머니한테요

 

발라리아어로 쓰시오?

 

'가아'

 

'가아'?

 

인사말은 뭐요?

 

'리츠사스'

 

'리챠스'

 

비슷했어요

 

딸이 왕비란 건 알고 계시오?

 

아직이요

 

그럼 놀라시겠군

 

놀라실 일 많죠

 

그런 모습으로 있으면
전술을 어찌 짜겠소?

 

언젠가 볼란티스에
같이 가 주실래요?

 

전쟁이 끝나면

 

그리 하리다

 

약속하겠소

 

어머니도 전하를
뵙고 싶을 거예요

 

손주도

 

뭐라고 했소?

 

확실하오?

 

화나셨어요?

 

화가 나?

 

그댄 내 왕비요

 

왕자일지 공주일지
너무 궁금해요

 

둘 다 있다면?

 

욕심도 많으셔

 

하룻밤만 전쟁을 잊으시면
안 돼요?

 

사랑하오

 

내 말 들었소?

 

사랑하오

 

대부분 사내 놈들은
개처럼 해 대지

 

품위도 기술도 없이
쑤시다 끝내는 거야

 

여자를 품을 땐
인내심이 있어야 돼

 

여자가 물개처럼
젖길 기다려야지

 

그리고 천천히 들어가는 거야

 

돼지한테 창 꽂듯이
덤벼들면 안 돼

 

가자!

 

너도 일어나

 

널 사랑하는 거 같아?

 

성으로 데려가서

 

귀부인 대접해 주겠대?

 

아무 말도 안 했어
말도 별로 없어

 

밤새 속닥대더구만
계집들처럼 낄낄대면서

 

질투해?

 

당연히 질투하지
넌 동족을 만났어야 돼

 

넌 내 동족이고?
너한테 그런 말 처음 듣네

 

내 여자였다면 들었을 거야

 

넌 아름답고 격렬하고 거칠어

 

나도 잘해 줬을 거야

 

저 자식 사랑해?

 

예쁘장하게 생겨서?
머리칼도 눈도 잘나서?

 

- 그걸로 행복해질까?
- 건드리지 마

 

정체를 알고 나면
사랑하기 힘들걸

 

윈터펠에서 자랄 땐
어떻게든 빠져나와서

 

수도로 오고 싶었어요

 

근사한 갑옷을 걸친
남부의 기사들도 보고

 

어두워진 킹스랜딩에

 

창가마다 켜진 촛불도 보고

 

너무 멍청했어요

 

멍청한 꿈만 꾸던 철부지였어요

 

이리 와요

 

좀 걷죠

 

알현실에서 아가씨를
처음 봤을 때

 

그렇게 불행한 얼굴은
태어나 처음 봤어요

 

나와 조모님은
아가씨의 행복을 빌어요

 

하이가든으로 갔다면
정말 행복했겠지만

 

우리 처지의 여자들은
상황대로 최선을 다해야죠

 

어떻게 최선을 다해요?
그 사람과 결혼하라는데

 

티리온 경이
무례하게 굴던가요?

 

아뇨

 

친절하게 대하던가요?

 

노력은 했죠

 

그런데도 싫어요?

 

라니스터잖아요

 

라니스터 중에선 그나마 낫죠

 

죄송해요
제가 불평할 게 아닌데

 

내 아들은 왕이 되겠죠

 

난 최선을 다해
아들을 가르칠 거예요

 

그리고 아가씨 아들은

 

캐스털리락의 영주가 되고
북부도 갖게 되겠죠

 

왜요?

 

그 분과

 

아들을 낳는다는 건

 

제가 그분이랑

 

그걸 해야

 

아플까 봐 걱정이라면

 

고통은 걱정 안 해요
조프리도 겪었으니

 

그럼 왜 그래요?

 

흉터가 있어도 준수하잖아요
흉터 덕에 괜찮은 건지

 

난쟁이잖아요

 

로라스는

 

로라스는

 

큰 남자가 좋은 여자
작은 남자가 좋은 여자

 

숱 많은 남자와 대머리를
좋아하는 여자도 있고

 

신사, 거친 남자, 추남
미남, 미녀 좋아하는 여자

 

가져 보기 전엔
모르는 법이에요

 

우린 얼마 겪기도 전에
나이 들어 시들죠

 

티리온도 괜찮을 거예요
듣기로는 경험이 많다던데

 

그게 좋은 거예요?

 

그럴 수도 있죠

 

여자를 만족시키려면
연습이 필요하거든요

 

이런 걸 어떻게 아세요?

 

어머님이 가르치셨어요?

 

맞아요
어머니가 가르치셨죠

 

애잖아

 

경보다 한참 큽디다

 

키만 큰 애지

 

품어 본 애들 중에
제일 어린 애가?

 

저 정도는 아니었어

 

몇 살?

 

그냥 많았어

 

둘이 출신도 비슷하겠다

 

미모도 출중한데
뭐가 문제란 거요?

 

셰이가 싫어할 거야

 

어차피 매춘부잖수

 

셰이하고 결혼할 거요?

 

전에도 매춘부랑 결혼했다
어찌 됐더라?

 

말한 내가 잘못이지

 

그냥 옆에 두면 되지
결혼만 산사와 하고

 

어쨌든 산사와 아들만
낳으면 되잖수

 

아들이 윈터펠 영주가 되면
경이 북부를 다스릴 수 있소

 

그럼 여자도 둘이고
왕국까지 생기는데

 

여자 둘이 날 경멸하고
왕국도 동참할 텐데?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려고
시간 낭비하고 살다간

 

죽고 나서야 인기인이 될 거요

 

그 계집 품고 싶으면서
인정을 안 하시네

 

헛생각하게 해 달라고
돈 주는 거 아니야

 

나쁜 생각이라면
이미 충분하니까

 

귀찮은 놈들 죽이라고
돈 주는 거 압니다

 

나쁜 생각은 덤이지

 

전하

 

조부님

 

부르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소의회 회의 결과를
듣고 싶습니다만

 

그럼 소회의에 참석해 주시죠

 

언제나 환영입니다

 

바빠서 말이죠

 

왕이 돌봐야 하는
중대사가 많아서

 

물론이죠

 

소회의를

 

소회의실을 두고
대수 집무실에서 한다죠?

 

그렇습니다

 

그 이유가?

 

제가 일하는 곳이
그곳이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내려오느라
시간을 낭비할 순 없죠

 

그럼 내가 회의에
참석하려거든

 

그 탑 꼭대기까지
오라는 겁니까?

 

가마를 준비해 드리죠

 

그 타가리옌 계집과
용 얘기는 뭡니까?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사실입니까?

 

그렇게 보입니다

 

그럼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습니까?

 

선왕 선대의 대수를
역임하고 있을 때

 

타가리옌 용들의 두개골은
전부 이 방에 있었습니다

 

마지막 용의 두개골은
바로 여기 있었고

 

사과만했습니다

 

제일 큰 두개골은
마차 크기 아닙니까

 

그렇지만 그 용은
300년 전에 죽었죠

 

먼 곳의 진귀한 동물은
위협이 안 됩니다

 

그냥 진귀하기만 한 짐승들일지

 

세상을 뒤엎을 놈들인지
어떻게 아는데요?

 

왕국을 섬기고 있는
왕의 여러 고문들에게

 

전문적인 의견들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난 그런 의견을
듣지도 못 했어요

 

지금 듣고 계시잖습니까

 

이런 문제라면
진작 얘기했어야죠

 

앞으로 중대한 일이라면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필요한 경우에

 

물러가겠습니다

 

융카이, 노란 도시

 

성노예를 키우는 도시죠
우리가 이길 겁니다

 

평야에선 그렇겠지만
나오지 않을 겁니다

 

저들은 물자와 인내심
튼튼한 성벽이 있습니다

 

아마 성벽 뒤에 숨어서
화살만 쏠 겁니다

 

협해를 건너기도 전에
병력의 반을 잃긴 싫어요

 

융카이는 필요없습니다

 

저 도시를 점령한다고
큰 득이 되진 않습니다

 

융카이엔 노예가
몇 명이나 있죠?

 

20만 명쯤 됩니다

 

그럼 도시를 점령할 이유가
20만 개나 된단 소리죠

 

성문으로 전령을 보내서

 

노예상들에게 투항하라 전해라

 

아스타포르와 같은
운명이 되기 싫거든

 

라즈달 모 에라즈
명문가의 자손이자

 

노예들의 주인께서
화친을 맺고자 오셨습니다

 

이분은 타가리옌 가문
폭풍의 자녀 대너리스

 

최초인과 안달족의 여왕
대초원 바다의 칼리시

 

노예 해방자이시며
용들의 어머니십니다

 

앞으로 오시오
의자를 다오

 

음료를 드시겠습니까?

 

우리 융카이는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용들이 고대 발라리아를
휘젓기 전에도 존재했죠

 

수많은 군대가
우리 성벽에 막혔듯이

 

칼리시께서도 이곳을
점령하긴 힘들 겁니다

 

잘됐군

 

무결병들도 훈련할겸
피를 보게 해야겠소

 

원하는 게 피라면
피를 봐야겠지만

 

그럴 거 없잖습니까

 

아스타포르의 얘기는
우리도 전해들었습니다

 

허나 우리 융카이는
관대한 도시입니다

 

융카이의 귀족들이
선물을 보내셨습니다

 

칼리시님의 배에도
잔뜩 실어놨습니다

 

- 내 배?
- 그렇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는 관대합니다

 

- 배도 원하시는 만큼 드리죠
- 그 대가는?

 

우리가 원하는 건
배들을 사용하시고

 

웨스터로스로 돌아가시고
우릴 내버려두는 겁니다

 

나도 선물을 주겠소

 

당신의 목숨

 

목숨이라뇨?

 

귀족들도 살려 주겠소
허나 조건이 있소

 

융카이의 모든 노예를
당장 해방하시오

 

모든 노예들에게

 

충분한 식량과
옷과 재산을 주고

 

그 동안의 노역을 보상하시오

 

이 선물을 거절하면
자비는 없소

 

제정신이 아니군

 

아스타포르와 콰스
융카이를 같이 보다니

 

우린 당신들을 짓밟을
강력한 친구들이 있소

 

운이 좋아 살아남으면
다시 노예로 삼겠소

 

당신도 우리 노예로
삼아 버리겠소

 

- 살려 준다 했잖소
- 그랬지

 

하지만 그 약속은
용들이 한 게 아니오

 

그리고 이 아이들의
어머니를 위협했잖소

 

금을 가져와라

 

내 금이오, 당신이 줬잖소
유용하게 쓸 생각이오

 

당신도 내 선물을
현명히 사용하시오

 

이제 가시오

 

융카이인들은 긍지가 높아
굽히지 않을 겁니다

 

굽히지 않으면 부러질 뿐입니다

 

강력한 친구라 하면
누굴 말하는 거죠?

 

모르겠습니다

 

알아오세요

 

사슬?

 

라니스포트에서 나오는
순금으로 만든 거야

 

캐스털리락에서 주조한 거고

 

황금 사슬?

 

배 한 척 값이야

 

- 내가 배 필요해요?
- 뭐?

 

- 나 어디 가야 해요?
- 가긴 어딜 간다고

 

그럼 나리의 혼인식에
나도 초대할 거예요?

 

내가 원한 혼인이 아니야
나도 싫었어

 

싫어요?
아름다운 여자라면서요

 

말이 그런 거고

 

이건 욕정이 아니라
그저 의무야

 

산사와 잘 때도
그렇게 말할래요?

 

나도 방법이 없어
내 아버지는

 

세상의 지배자는 아니죠

 

같이 협해를 건너가요

 

거기서 뭘 해?

 

서커스?

 

난 캐스털리락의 라니스터야

 

난 보잘 것 없는
매춘부 셰이고

 

널 향한 감정은 변한 적이 없어

 

난 산사와 혼인해서
의무를 다할 뿐이야

 

난 산사의 요강 비우고
나리의 몸종이나 하고?

 

내가 약속하는데
그렇게는 안 돼

 

아니에요?
그럼 어떻게요?

 

좋은 집을 사줄 거야

 

넌 좋은 옷을 입고
경비병과 시종을 거느려

 

우리 아이가 생기면
남 부럽지 않게 키우고

 

아빠도 못 볼 애들을
낳고 싶을 거 같아요?

 

할아버지가 아는 날엔
잠결에 죽을 애들인데

 

잘 들어
넌 내 여인이야

 

나리의 여자가 아니에요

 

내 여자야

 

언제까지나 내 여자야

 

난 매춘부예요

 

같이 자다 질리면
버려지는 매춘부

 

- 여긴 왜 이렇죠?
- 도깨비불 때문이지

 

내가 왔어야 했는데

 

그리 도망치고 싸웠는데
처음으로 돌아오다니

 

그리웠어?

 

- 킹스랜딩이요?
- 네 아버지의 집이야

 

아버지는 없었어요
원한 적도 없고

 

네 강함의 뿌리가
궁금하지 않던?

 

싸움의 재능도 그렇고

 

난 천민이에요
어머니도 주점에서 일했고

 

내 어머니는 노예였다
나도 그랬어

 

사고, 팔리고, 맞고, 낙인 찍히고

 

그러다 빛의 신께서
손을 잡아 주셨지

 

난 플리바텀 출신이에요

 

넌 고귀한 핏줄이야

 

그 말은
내 아버지가 귀족이라거나

 

저길 봐라
네 아버지의 집이다

 

난 한낱 서자예요

 

바라테온 가문
로버트의 서자지

 

가문의 장자이자
최초인과 안달족의 왕

 

왜 도시경비대가 널 노렸을까?

 

왕의 혈통엔 힘이 있는 법이다

 

불이라도 쬐렴

 

웬일로 말이 없어?

 

배신자들과는 얘기 안 해요

 

- 나도 넘기기 싫었다
- 넘겼잖아요

 

돈을 받고서 겐드리를 넘겼어요

 

붉은 신만이 진정한 신이다
그분의 힘을 봤잖느냐

 

그분이 명하시면 우린 따를 뿐이다

 

내 신은 아니에요

 

그래?
네 신은 누구지?

 

죽음의 신

 

라니스터의 습격대가 나타났습니다

 

- 몇 명이지?
- 20명쯤 됩니다

 

- 거리는?
- 남쪽으로 반나절 거리

 

어떻게들 할까?
사자 사냥 갈까?

 

리버런은 어쩌고요?
거긴 남쪽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여기에서 이틀 거리다

 

약속했잖아요

 

데려다 주긴 할 거다

 

허나 이게 더 급해

 

왜요, 돈 뺏으려고?

 

- 내 맹세하는데
- 안 믿어요

 

겐드리도 속이고
나도 속였잖아요

 

어차피 거짓말만 하면서
다 죽었으면 좋겠어

 

언젠가 이해할 거다
하지만 지금은

 

- 앤가이, 데려와
- 이리 와!

 

계속 발버둥쳐 봐라

 

좋을 거 없을 테니

 

출발한 줄 알았어

 

내일 가

 

날 어떻게 한다는
얘기는 들었어?

 

내일 볼튼 경도
같이 떠난다더군

 

에드뮤어의 혼인 때문에
쌍둥이탑에 간다고

 

넌 여기 남을 거야

 

로크 놈과?

 

내가 빚을 졌어

 

우린 캐틀린 부인과
약속을 하고 왔어

 

이제 당신 혼자야

 

약속을 지키면

 

내게 진 빚도 갚은 걸로 하지

 

스타크 가문 딸들을
돌려보낼 거야

 

약속하지

 

잘 가시길, 제이미 기사

 

비켜 보세요
내가 하죠

 

시간이 걸릴 겁니다

 

자네 아버지께 현사 복귀를
요청하고 싶은 모양일세

 

내게 새 손을 주면
대현사라도 시켜 주실걸

 

타이윈 경에게
안부 꼭 전해 주게

 

롭에게 숙부 혼인식에
못 가서 미안하다고 전해

 

라니스터 가문에서
안부를 전하더라고

 

잘 가셔, 왕시해자

 

할 말 없나?

 

계집애가 다 됐네
거시기는 안 잘랐는데

 

친구 걱정은 마
잘 돌봐줄 테니

 

천천히 드세요

 

천천히

 

미란다에게 맡기세요

 

가만 두세요

 

신관 교육을 받긴 했는데

 

다른 충동이 있었죠

 

신관들도 똑같은데
숨기고 사는 거죠

 

그놈은 어디 있지?

 

누구요?

 

여긴 나리와 저와
바이올렛뿐이에요

 

그만

 

보면 안 돼요?

 

한 번만 보여 주세요

 

소문이 자자하던데

 

그놈이 보냈지?

 

누가요?

 

우리가 온 거예요
소문도 확인할겸

 

제발

 

여기 있네

 

우리가 별로예요?

 

- 맘에 안 드시나 봐
- 힘드셨잖아

 

얼굴 상한 것 좀 봐

 

이러지 마

 

그놈이 돌아오면

 

기분 좋게 해 드리자

 

어떻게 해 드려야
기분이 좋으실까?

 

좋은 생각 있어

 

수줍음이 많아요
신실한 애들이 다 그렇죠

 

모르시나 봐

 

이제 느껴지네

 

그레이조이 나리

 

소문대로야?

 

혼자 재미 볼 거야?

 

왜요?
쟤가 더 좋아요?

 

욕심 부리지 마

 

여긴 내 거야

 

미안하게 됐어

 

내가 방해했네

 

질투가 나서 말이야

 

어디

 

그 소문이 자자한 물건 좀 볼까?

 

여자 밝히기로
유명하시더라고

 

근데 여자들도 널 좋아했을까?

 

그 유명한 물건은
소중한 부분일 거야

 

거기가 제일 소중할까?

 

제발

 

안 돼, 제발 자비를!

 

이게 자비야

 

죽이진 않잖아

 

좀 잘라낼 뿐이지

 

안 돼, 안 돼!
제발!

 

안 돼, 제발!

 

겁먹고 도망치겠어

 

그럴 틈도 없이 죽이면 돼

 

너무 멀잖아

 

저게 궁전이야?

 

풍차야

 

풍차

 

누가 지었는데?
왕이 지은 거야?

 

살던 사람이 지었겠지

 

저렇게 높이 쌓다니
대단한 건축가였나 봐

 

윈터펠의 탑들은 세 배는 높아

 

'나는 존 스노우
윈터펠에서 왔지'

 

'우리 아빠는 영주고'

 

'난 구름까지 닿은
탑에서 살았어'

 

풍차 보고 놀랐으면

 

윈터펠의 성을 보면
까무라치겠네

 

까무라치는 게 뭐야?

 

기절한다고

 

기절은 뭔데?

 

- 여자가 피 보면 쓰러지는 거
- 여자가 피 보면 쓰러져?

 

그게

 

모든 여자들이 너 같진 않아

 

피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많이 봐

 

까무라치는 여자를
좋아하나 보지?

 

거미잖아!
구해 줘, 존 스노우

 

내 옷은 랄랄라 산
실크 드레스랍니다

 

실크 드레스 입은 거
보고 싶어

 

정말?

 

내가 찢어 버리게

 

내 예쁜 옷 찢었다간
한방 맞으실 텐데

 

나중에 윈터펠에 한번 데려갈게

 

내가 데려갈지도 몰라
우리 땅을 되찾은 후에

 

이그리트

 

넌 이길 수 없어

 

야인들이 용맹한 건
나도 잘 알지만

 

- 넌 아무것도 몰라
- 지난 천년 간 여섯 번

 

장벽 너머의 왕이
왕국을 공격했지만

 

- 모두 실패했어
- 어떻게 아는데?

 

북부에선 어릴 때부터
다 가르치는 얘기야

 

어디서 누가 싸웠고
영웅의 이름은 뭐고

 

여섯 번 침략해서
여섯 번 패배했어

 

일곱 번째도 같을 거야

 

- 맨스는 달라
- 군기라는 것도 없고

 

훈련도 안 받았고
이건 군대가 아니야

 

- 전쟁을 모른다고
- 그건 모르는 거야

 

알아

 

안다고

 

장벽을 공격하면 너희 모두 죽어

 

우리들 모두지

 

넌 내 거야
난 네 거고

 

죽으면 죽는 거야

 

하지만 우선 살아야지

 

그래, 우선 살아야지

 

뭘 어쩌자는 거야?

 

쟤는 왜 앉아 있고
일은 우리가 다 해?

 

호도

 

- 그렇게 되는 거야
- 무슨 말 하는 거야?

 

- 괜찮아, 오샤
- 안 괜찮아요

 

내가 모를 거 같아?
흑마법으로 꾀어내고

 

미래를 본다느니
까마귀가 어쩌니

 

그냥 놔둬

 

쟤는 입이 없어?

 

그런 게 아니야

 

그럼 무슨 얘긴데?

 

브란에게 일어나는 일과
그 의미에 대한 얘기야

 

어디 말해 봐
그 의미가 뭔데?

 

말로 하긴 힘들어

 

말로 설명이 된다면
나도 훨씬 쉽겠어

 

검은 성에 갈 때까지
말 걸지 마

 

- 검은 성엔 안 가
- 뭐라고?

 

존은 거기 없다니까
장벽 너머 까마귀를 찾아야 해

 

안 돼, 난 못 돌아가

 

형은 검은 성에 있어요
거기로 가야 해요

 

날 보세요

 

탑에서 떨어진 후로
까마귀가 매일 찾아와

 

자길 찾아 달라는 거야

 

난 이제 걷지도 못해

 

내겐 이것뿐이야

 

가족이 있잖아요
검은 성으로 가야 해요

 

그래야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어요

 

북부에 있어야 한다면?

 

탑에서 떨어진 게
이유가 있는 거라면?

 

쟤가 그래요?
다 이유가 있다고?

 

나쁜 일들이 일어난 것도
전부 신의 계획이라고

 

나도 그랬음 좋겠지만

 

신은 까마귀 똥조차
베풀지 않는 존재예요

 

넌 이해 못해
넌 모르는 거야

 

도련님이 모르는 거예요
너희 장벽 너머에 가 봤어?

 

나도 남자가 있었어요
좋은 사람이었죠

 

이름은 브루니였어요
우린 부부였는데

 

어느 날 밤
브루니가 사라졌죠

 

다들 브루니가 날 버렸다 했지만

 

내가 아는 브루니는
그럴 사람이 아니었어요

 

돌아오리라 믿었고

 

결국 돌아왔죠

 

헛간 뒷문으로
갑자기 들어왔는데

 

내가 알던
브루니가 아니었어요

 

피부는 창백해서
죽은 사람 같았고

 

눈은 맑은 하늘보다
훨씬 파랬어요

 

나한테 오더니
내 목을 세게 졸라서

 

죽는 줄 알았어요

 

어떻게 칼을 찾아서

 

브루니의 심장에 칼을 박았어요

 

그런데 꿈쩍도 않더군요

 

브루니가 있는 채로
헛간을 태웠어요

 

신에게 그게 무슨 뜻인지
묻지 않아도 알았어요

 

북부는 사람이 살 땅이
아니게 됐단 뜻이었어요

 

루윈 현사와 약속한 건
딱 검은 성까지였어요

 

통증은 좀 어떻습니까?

 

손도 없는 팔을 어디에 쓰지?

 

감염은 막았군요

 

그래, 감염은 막았지

 

솜씨가 좋군

 

많이 배운 덕이죠

 

이 난리를 이 정도로 잡다니

 

파이셀 대현사보다
이런 건 훨씬 낫군

 

과찬이군요

 

왜 시타델에서
현사 직위를 빼앗았지?

 

남색을 밝혔나?

 

아뇨, 제 오점은 그게 아닙니다

 

그럼 뭐지?

 

호기심입니다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병을 이해하는 길뿐이고

 

병을 이해하려면
환자를 연구해야 하죠

 

산 사람을 상대로
실험했나 보군

 

- 죽어가는 사람이었죠
- 허락은 맡고?

 

제 연구로 여러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답니다

 

죽어가는 빈민이었겠지?
따질 가족도 없는 자들

 

빈민가에서 찾아
몰래 데리고 와서는

 

배를 갈라 열고
안을 들여다본 거야

 

지금껏 몇 명을 죽였습니까?

 

- 글쎄
- 50명?

 

100명?

 

셀 수 없군요

 

그렇다고 봐야겠지

 

구한 목숨은 몇 명이나 됩니까?

 

50만 명

 

킹스랜딩의 주민 수야

 

당신이 하렌할에서
전서조를 관리했지?

 

브리엔의 아버지에게도
전서조를 보냈나?

 

전서조를 보냈고 답신도 왔죠

 

셀윈 타스 경이

 

금화 300냥을 줄 테니
딸을 보내 달라더군요

 

괜찮은 제안이군

 

괜찮은 제안이지만
로크가 거부했죠

 

왜?

 

타스 경이 사파이어 광산을
갖고 있는 줄 알더군요

 

자길 속였다는 거죠

 

죽이면 손해일 텐데

 

오래 전에 전장에 나와
겨울 전에 죽을 자들이죠

 

오늘은 노리개로
데리고 놀겠지만

 

오늘이 지나가면
목숨도 장담 못 합니다

 

하렌할로 돌아간다

 

- 왜?
- 두고 온 게 있어

 

그렇겐 못 하겠소
볼튼 경의 명이라서

 

그 명이 뭐였지?

 

당신을 킹스랜딩의
아버지에게 보내라고

 

보상을 받고 싶나?

 

난 볼튼 경의 부하요

 

- 타이윈 경에게는
- 보상을 받고 싶어?

 

하나 말해 주지
아버지가 내 팔을 보시고

 

어찌 된 거냐 물으시면

 

이 자가 잘랐다고
얘기할 생각이야

 

- 난 상관이
- 혹은 은인이라 하든지

 

하렌할로 돌아간다

 

- 샅샅이 뒤져라
- 조용히!

 

곰과 여인이 붙었네

 

저기서 여기까지
여기서 저기까지

 

검은 털로 뒤덮인 곰이

 

여름 바람 속에
여인의 냄새를 맡네

 

곰과 여인이 붙었네

 

먹어 버려라!

 

뼈째 먹어라!

 

더럽게 재미없구만

 

도망치지 말고 싸워!

 

목검?

 

- 아직 안 가셨나?
- 목검을 줘?

 

- 겨우 곰 한 마리야
- 몸값은 내가 주지

 

황금, 사파이어
뭐든 줄 테니 당장 꺼내

 

잘난 귀족들께서는
돈이면 다 되는 줄 알지

 

난 이게 돈보다
훨씬 즐거웠거든

 

저게 사파이어보다
훨씬 즐거워

 

황금 손 하나 사서
손장난이나 하시지

 

- 내 뒤로 와
- 절대 안 돼

 

내 곰한테 뭐 하는 짓이야!

 

볼튼 경이 킹스랜딩까지
살려 데려가라고 하셨어

 

이게 내 임무야

 

끌어 올려!

 

다리 잡아!

 

위로 올려!

 

계집은 못 보낸다

 

우리가 데려간다
싫으면 날 죽여

 

저 계집은 내 거야

 

볼튼 경의 명령이다

 

볼튼 경에게 뭐가 더 중요할까?

 

작은 쥐새끼 한 마리?

 

아님 타이윈 라니스터에게
아들을 돌려보내는 거?

 

그럼 가야겠군

 

사파이어 얘기는 미안하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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